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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쓰는누나
집 근처에 대형 마트에서 파생된 마트가 없어지고 식자재 마트가 들어왔다.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것인데 마트 입구에서 만난 친절한 주민 아주머니가 달걀도 사고 뭣도 사야 한다면서 집에서 동그라미 쳐온 전단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오징어가 잘 안 잡히는 것인지 사람들이 애기오징어(총알 오징어?)를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오징어가 비싸다.시장에 가면 3마리 10,000원이고 마트에 가면 2마리에 9,000원이나 한다. 전단행사로 생물 오징어 3마리에 9,000원 이기에 이것저것 해 먹을 생각으로 집어 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달걀값 300% 인상이라는 뉴스를 봤는데 아무래도 수도권만 해당하는 것 같다. 우리 동네는 30알 한 판에 2,000~2,500원에 행사 중인 곳이 많고, 나는 1,980원에 구매했다. 베이..
타지역에 살 때 평택에 사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두어번 놀러온 적이 있다. 평택에 와서 처음 놀란 것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제트기 소음이었고, 두번째로 놀란 것은 소음 속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언니였다. 횡성에 살 때도 이런 소음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평택은 귀 옆에서 제트기가 이륙하는 것 같았다.(정말 근접한 곳에 이륙장이 있다) 낮시간에만 놀러갔던지라 밤에는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이사와서 살아보니 군소음은 낮밤이 없다. 그렇게 어쩌다보니 평택에 이사 온지 벌써 햇수로 6년 째다. 처음 이사 왔을 때 부동산 사장님이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났다.[이 집은 매 년 피해보상금이나와요~]하지만 여태 감감무소식이다. 4년 전 쯤 평택 토박이에게 물어보니 단체로 소송을 걸어 고..
요즘 남들 하는 거 다 따라해보는 중이다. 백수가 된지 만 6개월이 됐는데도 전혀 지겹지가 않고 늘 새롭고 흥미로워서 큰 일 이다. 이러다 영영 일을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갑자기 오늘 부터 걱정이다. 어제 오늘은 이틀에 걸쳐 수플레 팬케이크를 만들었다. 어제는 두 번이나 실패하는 바람에 점심을 굶었고 오늘은 6시 넘어 성공해서 6시 반에 점심을 먹었다. 실패해 대한 두려움이나 불만은 없다. 실패는 성공하는 과정일 뿐이고 확실한 레시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패의 원인도 스스로 알게 된다. 오늘은 3번의 시도에 성공한 수플레 팬케이크의 재료와 과정을 포스팅하려한다. 주먹크기 팬케이크 3장 분량달걀 2개, 박력분 30g, 설탕30g, 우유30g, 베이킹파우더 1/2 티스푼, 바닐라익스트랙(혹은 바..
알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나를 [종근당 락토핏으로 집에서 요거트 만들기]로 이끌었다. 가끔 내 뇌를 읽는 느낌이 들어 무서울 때가 있다.(간혹 통화내용도 엿듣는 듯하다.) 생각만 했는데 [영상도 보세요~ ]하고 들이밀어 주니말이다. 집에 종근당 락토핏은 항상 떨어지지 않게 구비를 해 놓는다. 유산균은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먹어야 건강하다고 생각해서이다. 어느 날 마음 속으로 [저것도 살아있는 유산균이면 요거트가 될텐데..] 라고 생각만 하다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시도해 보기로 했다. 코스트코에서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이제는 이것만 먹는다.시식해보고 맛있어서 구매한 것도 컸지만 자기전에 빈속에 한 포씩 먹으면 배에서 꼬록꼬록 잠이 못 들 정도로 소리가 나서 살아있는 유산균이라는 확신이 들어 꾸준히 먹고..
과거에는 콩나물을 삶는 것도 어렵고 고기의 잡내를 잡는 것도 어려워서 콩나물밥을 두어번 해먹고는 말았는데 콩나물 삶는 공식을 알게되고나서는 콩나물 무침도 종종 해먹고 이번달에는 콩나물밥을 두번씩이나 해먹었다. 한번도 엄마가 해준 적 없는 콩나물밥인데 먹으면 희안하게도 집밥 느낌이나고 어른이 된 기분도 든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콩나물 냄새없이 쉽게 삶는 방법과 콩나물밥 쉽게 만들기를 소개하려고한다. 콩나물 냄새없이 삶는 방법. 넉넉한 그릇에 물과 소금 한숟가락을 넣고 끓인다.물이 팔팔 끓으면뚜껑을 열고 1분을 삶은 다음,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1분 뜸을 들인다. 물에 비해 콩나물이 너무 많다면 10초 추가, 콩나물에 비해 물이 많다면 10초 줄이면 됩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 만드는 방법. 채가 없다면 뜨..
마트에서 바나나 반송이를 샀다. 바로 먹으려고 일부러 잘 익은 것으로 샀는데 집에와서 하나 까보니 속이 하나도 안 익었다. 어마어마한 풋내는 물론이고 딱딱하고 단맛도 거의 없다. 일주일을 식탁에 올려 두었다. 껍질에 반점이 많이 생겼기에 하나 까서 먹어보니 처음과 맛이 똑같았다. 오히려 떫고 텁텁한 맛이 더해졌다. 처음에는 단지 안익은 바나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먹으면서 [아무래도 요리용 바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나이티비를 보니 요리용 바나나는 키도 작고 뚱뚱하던데 나의 바나나들은 그냥 일반 바나나보다 조금 더 크기만한데... 예외도 있을 수 있으니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내가 아는 바나나요리는 바나나생과일 쥬스가 전부인데 쥬스로 만들어도 풋내는 사라질 것 같지 않아 익혀먹을 생각으로 오..
어쩌다 요거트만들기 도구들을 사서 요즘 요거트를 만들어 먹고있다. 2번 밖에 안 만들었지만 한번에 1L가량 만들어서 무려 3~4번 만에 다 먹는다. 평소에 85g짜리를 2통씩 먹던 삶과 비교하여 아주 넉넉한 삶이 되었다. 끼니 대신 과일이나 견과류를 잔뜩 올려 먹기도 하고 저녁 먹고 나서 출출하면 또 먹고 그냥 입이 심심하면 먹고 있다. 내가 구매한 도구들은 휴롬의 요거베리라는 제품이다. 중고품이라 스타터는 없고 대~~~충 인터넷 찾아보고 대~~~~충 만들었는데 성공한 후기다. 동네에서 중고품판매자와 구매자가 대면으로 중고품을 사고 파는 어플이 있는데 동생을 통해 알게되어 물건을 하나 팔려고 가입을 했다. 구경하던 중 요거트만드는 도구들에 정신이 홀려서 그 날 바로 사왔다. 조카가 있어서 그런지 애기엄마..
요즘 포스팅을 비공개로 자꾸 쓰게 된다. 그 날 있었던 일은 내 일기장에 남기듯이 그 날 포스팅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포스팅하려고 각 잡고 사진과 영상을 찍었던 것들이 망치는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어 배달 음식시키고 사진,영상 다 찍고 한 입 먹었는데 맛이없다거나, 다쿠아즈처럼 만들기를 실패해 버린다거나,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끝나는 시간이 다음날이 된다거나...하는 상황들이 생긴다. 마카롱 이야기를 하기전에 밑밥을 자꾸 까는 이유는 이 마카롱 포스팅이 언제 공개글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오늘은 3월 24일이다. 다쿠아즈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조금 생겨 분수가 많아 까다롭다는 마카롱을 시도하기로 했다.머랭에 분말류를 넣고 건조 후 구우면 마카롱 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카롱은 온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