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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환자도 고양이를 키울수 있을까요?

오좌동제니퍼 2019. 11. 2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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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중 상위권 순위 안에 꼭 드는 게 있었으니,

바로바로 '털과의 전쟁'이다. 


내가 정한 기준

반려하는 동물의 털이 묻어도 티가 나지 않는 색상의 옷을 주로 입는다면 [초급자]

다양한 색상의 옷도 거리낌 없이 입는다면 [중급자]

[고급자]를 만나 본 적이 있는데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고 있다는 것을 

먼저 말을 하기 전에 알 수 없었다.


나는 [초급자]이다.

냥이 반려를 7년을 했지만, 초급자인 이유

1. 흰색과 회색 옷을 즐겨 입는다. (반려동물 모질 색)

2. 다른 색깔의 옷을 입지만 털을 열개정도 달고 다닌다.

건조기를 사고 돌돌이를 항상 들고 다니고, 청소기로 청소를 할 때에 러그를 아주 유심히 청소한다. 

하지만 털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분명 털이 없다고 생각하고 외출을 했는데, 등이나 모자 심지어 양말 발바닥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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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질문 하나,

털은 과연 심미적인 문제만 있는 것일까?



조카가 아직 배 안에 있을 때였다.

임산부인 언니가 출산을 앞두고 목욕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목욕탕에 갔다.

그때는 한 겨울이라 롱패딩을입고, 두꺼운 옷과 목도리를 감고 다닐 때였다.

목욕을 다 마친 후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세 분이 만삭인 언니 곁으로 와서 

배 모양을 보며 딸인지 아들인지 궁금해하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분이 조금 지났을까 그 중 한 분이 재채기를 한번 하시더니, 

5번 정도 연달아 심하게 재채기를 했다.

안쓰러울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몸서리를 치면서

" 여기 뭐 있는 거 같아, 이상해 가자 "  

"어머, 너 진짜 왜 그러니 얼른 가자 "


3년 전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이고, 

내가 "그때 그랬었잖아." 하면  언니는 "맞아, 그때 그랬었어 "라며 

아직도 기억 한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아마 그 아주머니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었을 것이고

아주 민감한 분이었을 걸로 추측된다.

어떻게 추측할 수 있을까

난 의사가 아닌데?

그 이유는 내가 그 아주머니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6년 반 전쯤 나는 고양이를 입양했고, 

며칠 후 잠을 자다가 호흡곤란을 격게 됐다.

마치 물속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아무리 숨을 들이마셔도 구멍 난 풍선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폐에 산소는 공급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아주 미세한 빨대로 죽을 마셔야 하는 기분 이라고하면 설명이 쉬울까.

며칠 동안은 자다가 한두 시간 정도만 증세가 있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천식 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 인터넷 서칭도 하지 않았었고 '목에 좋은 차'를 검색해서 차를 마시고는 했다. 

낮에는 재채기와 쉬지 않고 물처럼 흐르는 콧물 때문에 감기몸살이 걸린 줄 알았다.

( 재채기를 쉬지 않고 하면 오한이 들고, 식은땀이 흐르며 근육통을 느낀다. )


그러다 낮에도 밤과 같은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서 

'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 싶어 집 근처에 대학병원을 찾게 됐다.

의사와 상담 후 혈액검사, 타액검사를 했다.

혈액으로 알러지 검사를 했는데 별이 5개가 만점(?)인데 


고양이 ★★★★★

강아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검사결과를 보니, 

고양이가 [가장 심함]이었다.

결국 천식도 알레르기성천식이었다.

왜 강아지를 키우던 친한 언니 집에 놀러 가면 재채기가 나왔는지 알게 되었다.

환절기마다 비염 증세가 심해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었다.

꽃가루나 집 먼지로 인한 알러지는 알고 있었다.


검사 후 천식 검사로 추정되는 검사를 했고,

흡입하는 천식약과 알레르기약을 처방받고 교육을 받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약을 먹으면 알러지 증세가 거의 없었기에 

냥이는 계속 사랑으로 반려했다.

별생각 없이 그렇게 5년 동안 약을 먹었다.

( 1년에 한 번씩은 혈액검사와 폐 기능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했다. )

약에 너무 의지했던 걸까,

어쩌다 하루 약을 먹지 못하면 너무 심한 알러지 증세에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집 밖에 있어도 약을 먹지 않으면 증세가 있어서

여행을 갈 때도 약을 먼저 챙겼다.


큰 문제는 이제 발생하게 된다.

5년 정도 같은 약을 복용하니 내성이란 것이 생겨 

흔히 말하는 '약빨이 받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약을 먹어도 호흡곤란이 왔고, 

재채기와 흐르는 콧물은 약을 먹지 않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병원에서 약을 바꿔 줬으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몽롱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위에 쓴것처럼 나는 지독한 알러지 환자이다.

그리고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아주머니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나의 옷이며 목도리에 붙은 털이 날리면서 아주머니가 알러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아직도 옷에 묻은 털이 단순히 심미적으로만 문제가 있어 보이는가?


"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알러지가 심한 사람을 위해 털을 꼭 떼고 다니세요."

이 말이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세상은 나와 나의 반려동물만의 것이 아니기에,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묘 반려견의 털이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면 하는 것이다.



글을 쓰려는 이유는 

천식 환자와 비염 환자도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까 라는 말을 하려던 건데 너무 멀리 와버렸다.

심각한 알러지 환자인 나의 대답은 NO 이거나 YES 일 수 있다.


오늘 나는 나의 반려 고양이의 빗질을 했다.

일주일에 1번 있는 행사 같은 일이다.

불과 작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지만 YES가 되도록 만들었다.




-당신은 당신의 알러지에 대하여 의사와 상담한 후 잘 알고 있습니까?     

( 알러지의 원인과 정도, 발작성 알레르기 증상 대처방법 등 )


-가족과 함께 산다면 반려동물을 입양 전 가족 모두 검사가 필요하다.

( 유전적 요인의 가능성도 있다. )


-당신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알러지 때문에 겪는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습니까?

( 털 관리, 침구관리, 의류관리, 면이나 천으로 된 제품 관리, 집 안 청소 등등 )


-당신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전문가가 될 준비가 되었습니까?

( 알레르기가 있는 당신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기 위해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이필요할 수도 있다.)


-당신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이 모든 게 준비가 되었다면 나의 대답은 YES 이다.



-나는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지만 별로 심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내가 없으니까 가족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알레르기 환자이지만 반려동물이 귀여워서 입양을 하겠다.

-나는 알레르기 환자이지만 외롭거나 심심해서 입양을 하겠다. 

-나는 알레르기 환자이지만 사랑으로만 이겨낼 수 있을것 같다.

(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이겨 낼 수 없는 것이 있다. )

-나는 알레르기 환자이고 반려동물은 나의 소유물이다.

누가 보아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의 대답은 NO 이다.


내가 알레르기가 있다면 

내가 노력해야 나와 나의 반려동물이 행복 해 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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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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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움짤은 오늘 빗질을 하는 나의 반려 고양이 '코코'와 

날리는 털을 무서워하지 않는 용감한 알레르기 환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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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장갑을 사용해보았는데 영 시원찮아서 

기존 사용 중이던 셰드킬러라는 전문 용품을 사용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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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는 렉돌이라는 품종인데 

중장모이고 이중모가 아니라서 털이 많이 빠지는 고양이는 아니다. 

하지만 털이 얇아서 공기 중에 날리기도 하고 가만히 떠 있을 때도 있다.

지독한 알러지 환자인 내가 어떻게극복 했는지 

천식과 비염을 나눠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썸네일 사진 속 코코가 물고 있는 것은 털을 모아 뭉친 것으로

코코가제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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