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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요리하는 백수

문어동그랑땡 만들기(냉장고 파먹기)

오좌동제니퍼 2020. 3. 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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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을 👌 이렇게 오케이 모양으로 만들면 반려묘가 코를 가져다 대는 훈련을 하고있다.

문제는 명령어 였는데 반려묘 이름이 코코이다 보니 [코코야 코~]라고 해야할지 [코코 코~]라고 해야할지 [코코 코!]라고 해야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뭔가 임팩트 있는 명령어가 있어야 코코도 쉽게 알아들을 텐데 [코] 라는 단어는 이미 이름에 두번이나 들어가서 코코가 혼란스러울 것 같았다.

그러다 갑자기 뜬금 동그랑땡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요즘 훈련하는 장소를 주방으로 바꿔서 그런가..) 

[코코야 동그랑~~~~땡!]이라고 하면 악센트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슬슬 알아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에 한 번씩 3일을 훈련했는데 갑자기 동그랑땡이 먹고싶어져 의식의 흐름대로 만든 후기다. 


문어동그랑땡을 만든 이유는 냉동실에 문어다리가 있어서이다.

냉장고 파먹기 용으로 부침두부만 한 모사왔다.

재료재료

부침두부, 청양고추, 맛살, 문어다리, 당근, 마늘

달걀 2개, 부침가루 1/3컵


두부를 꼭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닌데 부침가루를 덜 넣고, 단백질 섭취를 생각해 사왔다.

청양고추는 치트키 비슷한 것인데 만일 맛이 없을 경우 매콤한 맛으로 먹기 위해 준비했다.

붉은 색을 내려고 준비한 맛살은 쪽파강회를 하려고 샀는데 비오는 날 쪽파로 파전을 해버려서 혼자 남아서 넣기로 했다.

당근은 냉장고에 자고있던 것인데 앞으로는 흙당근을 사야겠다. 

수입산은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바람이 든 것이 종종 있다.

마늘은 그냥..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모든 음식에 넣게 된다.


문어 다지기문어 다지기

다른 재료들은 다지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문어는 처음 다지는 것이라 애를 좀 먹었다.

다리 하나는 엉망으로 썰고 두번째 다리는 당근처럼 얇게 자른 다음 작은 깍둑썰기를 한다 생각하고 잘라주었다. 생각해보니 애기가 먹는게 아니여서 굳이 잘게 자를 필요가 없다.


나는 조리된 문어라 바로 썰었지만 날것 재료들은 살짝 데치거나 익혀서 조리를 한다.


두부 으깨는 방법두부 으깨는 방법

두부는 칼등으로 눌러가며 으깨주면 된다.

으깬 두부는 손으로 꽉 짜서 물기를 어느정도 제거해 줘야한다.


나머지 재료들도 다져주면 되는데 당근은 특히나 잘게 다져줘야 다른 재료들과 익는 속도를 맞출 수 있다.


다진 재료비율다진 재료비율

문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메인 재료라고 굳이 잔뜩 넣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문어맛과 향으로 맛있게 먹긴 했지만 다음번에는 부재료 양들도 비슷한 양으로 넣어야겠다.


섞어섞어섞어섞어

맛살이 식욕 돋구는 붉은 색을 내주길 바랬는데 의외로 당근의 주황색이 열일 했다. 


부침가루와 달걀 두알부침가루와 달걀 두알

부침가루는 재료가 덮일 만큼 종이컵 1/3컵 정도만 부어주고 달걀 한개를 넣었다.

이때 소금 세꼬집을 같이 넣어 간을 해줬다.

한참 치대다 보니 부침가루가 모자랐는지 응집력이 모자란것 같아 달걀 한개를 더 넣어주었다.

다음에는 두부를 반모 정도 넣어볼까 한다.


동그랑땡 반죽 완성동그랑땡 반죽 완성

중간중간 빈공간이 보여서 부침가루를 더 넣을까 했는데 부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밀가루맛이 하나도 나지 않아서 좋았다.


모양내기모양내기

동그랗고 두툼하게 손으로 모양을 내서 구워주면 된다.

옆에서 보니 반죽이 1/3정도 익은것이 보인다.

그리고 저 혼자 돌아다니는 당근 한 조각 또 튀어 올랐다.

기름사용하는 요리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탔다.탔다.

약불에서 불을 조금 올렸더니 타버렸다.

뒤집는 타이밍은 옆에서 봤을 때 반죽이 반 정도 익었을 때이다.


약불로!약불로!

2차 시도 약불로 안타고 노릇노릇 잘 익었다.


문어동그랑땡완성문어동그랑땡완성

지글지글지글지글~~


잘 먹겠습니다~~~잘 먹겠습니다~~~


재료 식감 모두 살아있다.재료 식감 모두 살아있다.

문어 함량 100%라고 해도 믿을 만한 고급스러운 문어 핫바 맛이 났다.

다지느라 손에 물집이 잡혀서 다시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비싸더라도 같은 맛이라면 돈 주고 사먹고 싶은 맛이었다.


냉장도 파먹기도 할 겸 동그랑땡을 만든 것인데 

오빠가 한 입 먹어보더니

왜 요즘 자꾸 술안주 만드냐고 한다.

집에 술은 일부러 잘 채워두지 않는다..ㅎㅎ

학대한다고 생각하려나


이상 의식의 흐름대로 만든 문어동그랑땡 후기였다.



이런 부침 요리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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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버섯 전(feat.어른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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