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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료 고르기-기호성

오좌동제니퍼 2019. 12. 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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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료를 고를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호성]이다.

집사가 1%의 성분까지 고려하여 신중하게 고른 양질의 사료라 하더라도 반려동물이 먹지 않는다면 말짱 황이기 때문이다.

나의 반려고양이 코코는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다.

그래서 사료를 고르기 전 영양성분을 보기보다 기호성 테스트를 통해 선택된 것들 중 영양성분을 고려하여 사료르 고른다.



고양이사료 고르기고양이사료 고르기 -기호성- 편



앞서 말했듯이 나의 반려 고양이 코코는 아주 예민하고 까다롭다.

간식이건 사료건 자기가 먹어오던 음식이 아니면 절대 먹지 않는다.

정 아쉬울 때만 깨작깨작 먹는 수준이다.

그래서 사료를 바꿀 때는 기호성 테스트를 꼭 해야 하고

간식을 바꿀 때는 기호성이 좋다는 후기가 많은 것만 구매한다.

다행히도 사람 음식에 절대 탐을 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참치캔 제외)

사료 기호성 테스트5년 전 코코가 성묘용 사료로 갈아탈 때 했던 사료기호성 테스트



이번 편에서는 사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호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기호성에 가장 큰 요인은 

[냄새, 맛, 질감, 온도, 알갱이 크기와 모양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사료의 냄새

고양이가 가장 발달한 감각기관은 후각


음식의 맛은 혀에 있는 미뢰로 구별한다.

사람의 혀에는 약 9,000개의 미뢰세포가 있지만 

고양이는 약 800개의 미뢰세포가있다.

쓴맛, 신맛, 짠맛, 단백질 속 아미노산이 주는 단맛을 느낀다.

이외에는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떻게 음식의 맛을 판단할까?

고양이 코에는 사람보다 6~7배 많은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고양이는 냄새를 통해 음식의 정보를 수집하고 상태를 결정한다.

그래서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다.

습식사료를 먹이는 경우 음식을 살짝 데워 향을 돋궈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 같은 경우 먹다 남은 캔은 따뜻한 물에 적셔준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고양이가 늙거나, 감기에 걸린다면 

냄새를 잘 맡을 수 없어 음식을 거부하고 쇠약해진다.


고양이는 냄새로 맛을 본다.

고양이가 깜짝 놀란듯한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움짤을 한 번 쯤 보았을 것이다.

플레멘반응(flehmen response)[각주:1] 이라고 하는 것인데, 

새로운 냄새를 맡았을 때 보통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보조 후각 기관인 야콥슨 기관을 이용해 공기 중 냄새를 맡는 것인데,

이 행동으로 후각과 미각을 연결 시키는 것이다.


털 색이 옅은 고양이보다 

'털 색이 짙은 고양이의 후각이 더 뛰어나다'는 재미있는 말도 있다.

고양이의 털 색깔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가 많을수록

뇌에서 냄새를 인지하는 후엽도 발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만 고양이 한마리야.. 비교해 볼 수가 없다....)


냄새로 맛을 보는 것 이외에도

같은 고양이끼리 의사소통을 한다.(짝짓기 포함)

야생에서 다른 고양이의 영역을 판단한다거나, 

주인을 판단할 수도 있다.

(주인에게서 자신의 채취가 나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는군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

집사의 겨드랑이냄새, 우유, 고기, 생선, 캣닢, 

올리브잎, 카모마일, 라벤더, 바질, 개다래, 라벤더


고양이가 싫어하는 향

오렌지나 레몬 귤 등의 시큼한 향, 

식초, 고추, 후추, 커피, 자극적인 향수



사료의 맛

고양이는 아미노산에서 단맛을 느낀다.


사람의 경우 에너지원이 당분이기 때문에

피곤할 때 '당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며 단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고양이의 에너지원은 단백질이다.

고양이는 단맛을 수용하는 수용체가 없고, 

단백질에 포함된 아미노산을 단맛이라고 느낀다.

각자 필요한 영양소에 따라 달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달다고 느끼는 당분은 고양이는 느끼지도 못하고 소화도 못 한다.

(강아지의 경우 사람이 느끼는 모든 맛을 똑같이 느낄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양이는 미각이 떨어지지만, 

해독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쓴맛(독성을 피하기 위해)과 신맛(상한 음식을 피하기위해)을 느끼는 미뢰가 발달하여있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맛은 무엇일까?

일단 고양이는 잡식이 아닌 육식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단백질과 그 외 영양소도 육류에서 얻는다.

생존을 위해 육류에 있는 단백질과 지방에 길들여져 진화한 것이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맛은 본능에 의한 쓴맛과 신맛이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맛은 필수 영양소이자 달다고 느끼는 

단백질 속 아미노산 맛(?!) 이라고 할 수있겠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사료를 잘 먹는다.



사료의 질감

사료는 보통 건식과 습식으로 나뉜다.

(요즘은 동결건조 사료도 나온다고 한다.)

 건식은 보통 먹이는 딱딱한 질감이다.

습식은 소시지처럼 말랑한 질감과 

간식 캔 같은 본연의 질감이 살아있는 것 

그리고 죽 같은 질감이있다.


고양이마다 좋아하는 질감의 차이는 있겠으나,

두 가지 모두 먹여보니, 크게 가리지 않는 것 같다.


※새끼고양이 시절 경험했던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자묘시절 건식 습식 등 다양한 경험을 해주는 것이 좋다.


사료의 온도 

건식사료는 보통 실온에 보관하여 실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

습식사료의 경우 고양이의 체온과 같을 때 잘 먹는다.



알갱이 모양

건식 사료 중 꽃 모양, 도넛 모양, 원형, 

사료 가운데를 비워 크런치하게 만든 사료도 먹여보았는데

기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닌 것 같다.


알갱이의 모양보다는 크기에 상관이 있다.

어린 고양이의 사료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사료를 먹인다.

하지만 성묘의 경우 너무 작은 크기의 사료는 

급하게 먹어 구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고양이에 비해 크기가 큰 편이다. 

하지만 잘 씹어 삼키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상 너무 큰 알갱이는 추천하지 않는다.


고양이의 구강구조

고양이의 어금니는 사람과 다르게 뾰족하다.

위에 어금니는 바깥쪽, 아래 어금니는 안쪽으로 교차하여

위아래가 서로 어긋나 가위로 물건을 자르는 구조이다.

잘 씹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닌 고기를 잘라 삼키는 역할을 한다.


앞니는 가려운 곳을 긁거나 그루밍을 할 때 주로 쓰인다.



다음 편에서는 고양이 사료 고르기 -영양성분- 편을 포스팅 할 예정이다.

  1. 독일 동사에서 나온 것, 윗입술을 감아올리다, 윗니를 드러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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