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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한방백숙 만들기. 본문

백수일기/요리하는 백수

초간단 한방백숙 만들기.

오좌동제니퍼 2019. 11. 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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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이력서에 취미가 요리라고 썼을 때가 있었고 

뭘 제일 잘 하느냐고 면접관이 묻는다면 백숙이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는 내가 만드는 백숙 덕분에 

우리 가족은 백숙을 먹기 위해 외식을 하지 않으며,

사시사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특히 과음 한 다음 날이나 그 주에는 꼭 해먹는 음식이다.

이번 주는 오빠의 회식이 있어서 준비해 보았다.

만드는 방법도 그때그때 바뀌긴 하지만 근 반 년간 레시피를 공개해 볼까 한다.


한방삼계탕한방삼계탕 쉽게 만들기.



40분이면 완성되는 초스피디한 한방 백숙 만들기!!


재료

(2인 기준 1키로 내외)

삼계탕용액

대추, 수삼 (기호에 따른 영양식품을 첨가한다.)

당근, 표고버섯, 양파, 대파 (죽을 끓일 때 필요하다. 기호에 따라 변경가능.)

불린 쌀 or 밥한공기 or 혹은 햇반 한개



일단 닭을 구매해야 하는데, 

나는 보통 2인이 먹을 것보다 살짝 작은 닭을 산다.

내 기준 하림 12호를 구매했다.

(죽까지 남김없이 앉은 자리서 뚝딱 다 먹고 남기지 않기 위함이다)

그리고 꼬리를 떼고 반을 갈라 달라고 한다.

꼬리는 지방 덩어리라 떼달라고 하는 것이고

반을 가르는 이유는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함이다.



나만의 백숙철학


1. 기름기와 잡내 없이 담백할 것.

2.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빠를 것.

3. 닭고기보다 중요한 것은 영양죽.

4. 남기지 않고 그날 다 먹을 만큼만 조리할 것.


작년까지는 자르지 않은 닭을 사서 

전기밥솥에 아래에는 쌀과 채소를 깔고 

마트에서 파는 티백과 야채와 대추 수삼 등을 넣고 

1시간 취사를 해서 1박 이틀 동안 먹었었다.

이 방법은 안 쓰는 큰 전기밥솥이 있어야 하고 (죽과 백숙을 같이 하기에)

실내에서 조리가 불가하고(취사완료 시 증기에서 나온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진다.)

아무리 안 쓰는 밥솥이라지만 밥솥 청소를 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근래에는 제품도 나오고 밥솥은 수명이 다해서 더 간단한 방법이 생겼다.


삼계탕용액이용하기제품의 힘을 조금 빌린다.


홈메이드 삼계탕용액


한 박스에 2포가 들어있고 가격도 티백과 비슷한다.

뜬금 제품 홍보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천궁, 당귀, 황귀, 작약, 건생강, 사철쑥, 홍삼농축액도 들어있다고 한다.

( 제 돈 주고 샀어요~! )

왠지 박스 마감 씰에 홍삼이라고 쓰여 있더라,,

이제 와 보니 내가 산 닭의 크기(1키로)에는 액상 2봉지를 다 사용해야하는구나,

하지만 나는 삼도 따로 넣고 

이번엔 깜빡했지만, 대추 마늘 등을 원래 넣기에 향에 있어서 모자람을 못 느꼈었다.

하하하하하하

이래서 제품 설명서는 꼭 보아야 한다.

이 제품이 좋은 점은 일단 버리는 게 없어서 좋다.

티백 안에 약초가 들어있는 것들은 냄비 안에서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버리는 것도 한 가지 일이었다.

그리고 영양성분 이랄까 평소에 집에서는 홍삼이나 여러가지 약초들을 다 넣지 못하는데

이 삼계탕용액 이라고 하는 것은 가지각색으로 다 들어있다.

나름 궁합 맞는 것들로 넣어 만들었을 테니 몸에도 좋겠지 싶다.

마지막으로 향이 좋다. 원액에서는 진한 한약 냄새가 나는데 조리하고 나면 은은한 한방향이 난다. 잡냄새를 제거 할뿐더러 몸이 건강해 지는 느낌이 코로도 느껴진다.

세상 간편하고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삼계탕용액 설명서사용설명서는 꼭 읽어본다.




적나라한 생닭준비를 마치고 누워있는 닭


처음 할 일은 닭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기, 

이때 큰 지방 덩어리와 내장을 깨끗이 제거한다.

잡내의 원인은 주로 내장이다.

기호에 따라 껍데기도 제거해 줘도 된다.

비위가 약하신 분이라면 작은 티스푼 같은 걸로 싹싹 긁어내면 좋다.

지방 덩어리 구분은 어떻게 하느냐고?!

 지방은 하얗고 껍데기와 다르게 매끈하며 통통하다.

나는 목 쪽 껍데기도 전부 제거한다.

날개 아래도 씻어주고 다리가 이러지는 부분도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설명이 많은 이유는

이렇게 하면 끓이면서 걷어낼 만큼의 기름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세상 담백하고 잡내없는 국물을 먹을 수가 있다.

 


그리고 닭이 거의 잠길 쯤 물을 부어준 후 액상을 넣어준다.

통마늘과 대추 수삼 등 기호에 맞는 재료와 함께

후추 톡톡톡, 세 번과 깨소금 티스푼으로 한번 반 

조리 시작 20분 동안 뚜껑 살짝 열어 두고 80% 화력으로 끓여준다.

그리고 뒤집어서 닭이 반 정도 잠길 정도의 물을 보충해 주고 

50% 화력으로 20분간 끓여 주면 끝이다.










수삼 보관 꿀팁


수삼보관 노하우수삼 보관 꿀팁


이 수삼은 한달 전쯤 구매한 건데,

깨끗이 씻어서 물기만 제거한 후 젖은 키친 타월로 감싸 지퍼팩에 담아 보관해 둔 것.

 장기 보관 시 냉동실을 이용할 수있다.

여태 곰팡이 한번 피워 본 적 없는 방법이다.





야채다지기닭죽의 야채 미리 다지기


닭이 끓는 동안 채소를 잘게 잘라둬야 한다.

당근과 표고버섯 양파 파를 잘게 준비했다.

때에 따라 감자나 불린 녹두도 넣어준다.

 평소 당근을 싫어하는 오빠를 위해 잘게 다져서 준비했고,

향이 좋은 버섯은 웬만하면 건조한 것은 쓰지 않고 

생으로 그때그때 구매해서 큼지막하게 넣는다.

버섯은 씹는 맛이 기가 막힌다.

양파는 향도 향이지만 국물에 기름 성분을 분해 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한통을 다 넣고 더욱더 담백하게 먹어야겠다.



누가봐도 한방 백숙누가 봐도 서너시간 고은 듯한 색상.

한마리 뚝딱반계탕이면 딱!


완성된 백숙은 마르지 않게 국물을 뿌리고 다진 파를 얹어서 내어준다.

이렇게 준비하면 다리 살이나 날개 쪽을 먼저 먹고

닭가슴살이나 안심 등은 국물에 적셔서 촉촉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잘게 자른 파는 이때 세상 제일 맛있는 향을 낸다.


닭을 먹기 전에 남은 국물에 물 두 컵과 

잘게 잘라둔 채소들과 불린 쌀이나 밥 한 공기를 넣고 잘 섞어 준 후 중불로 끓여준다. 

물을 넉넉히 넣었기 때문에 중간에 딱 한 번만 저어 주면서 약불로 줄여주면 된다.

중간중간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TV를 보면서, 가족과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 다는 게 얼마나 편한 일인지 이때 알게 된다.

 

다 먹고 나니 죽이 완성 되었다.

나는 닭가슴살을 반정도 남겨서 잘게 잘라 두었다가 죽이 완성되면 섞어서 같이 먹는다.



한방 백숙 닭죽닭 한 마리 양분을 품은 닭죽

야채가득 닭죽야채 가득 넣은 한방 닭죽


국물이 주황색으로 보인다면 당신의 눈이 맞다.

당근을 많이 넣어서 주황색으로 보인다.



당근의 효능과 흡수율 높이는 방법.


당근은 채소 중 베타카로틴을 가장 많이 함유한 채소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게 되는데

이 비타민A는 암 예방이나 초기암억제,

 항산화 효과(노화방지), 야맹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흡수율은 익히면 2배 증가하고 기름과 복용 시 8배 증가한다고 한다.

(비타민A가 지용성 비타민이라 기름에 잘 녹기 때문이다.)

백숙과 함께라면 16배의 효과가 있지않을까 기대해본다.










처음 끓일 때 한 소금 간 덕분에 죽은 참기름만 살짝 가미해 먹는다.

김치도 얹어가며 호호 불어가며 먹는 맛은 크~ 

먹은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또 먹고 싶다.

이렇게 조리해 먹으면 버릴 것 하나 없고 남기는 것 하나 없이 

간단하게 건강식으로 한 끼를 뚝딱 할수있다.


사실 나는 백숙을 먹을 때 닭고기보다 중요 한 것은, 

모든 것이 우러난 국물에 채소를 넣어 먹는 영양죽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담백하고 맛있는 국물을 내기 위해 더 신경을 쓴다.


한번 먹을 만큼만 만들었기 때문에 냉장고로 들어가서 다음날 먹지 않아도 된다.

내가 이 부분 또 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맛있고 몸에 좋은 건 자주 먹어야 하는데 쉽게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상 나만의 8년간 비밀 레시피 였다.

특별 한 건 없지만 다 쓰고 나니 영혼을 털린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보면 백종원 님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다들 간단하고 맛있는 몸보신을 하기 바라며 이만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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