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쓰는누나
송탄 홍태루 담백한 고기고추짬뽕 본문
나는 짬뽕을 좋아한다.
하지만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기 짬뽕만 먹는다.
송탄에 이사 와서 유명하다는 중국집에서 처음 고기 짬뽕에 눈을 떴다.
그 집 짬뽕은 처음 한입 먹으면 고기 맛이 나는 신세계 짬뽕이라 눈이 번쩍 뜨이는데,
다 먹고 나면 고기 맛이 너무 남고 자극적이었다.
그 집은 탕수육이 더 맛있어서 탕수육은 늘 그 집에서만 먹는다.
외지인보다 현지인이 더 사랑한는 고기고추짬뽕
그러다 송탄 토박이가 추천받은 홍태루를 가보았다.
홍태루 건물 전경
홍태루는 건물도 참 특이하게 생겼다.
새련된 틈새 건물 느낌이다.
식당은 2층만 사용한다.
(사실 어젯밤에 먹었는데 전경 사진을 찍지 못해서 오늘 낮에 다시다녀왔다)
(좌)홍태루 입구,(우)홍태루 영업시간
1층은 차고로 만들었다가, 손님 대기석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매장이 있다.
매주 수요일이 정기휴일이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2층 입구
계단을 올라가면 입구에 코카콜라를 신같이 모시는 듯한 벽면이 있다.
처음 갔을 때 사장님이 빨간색을 좋아해서 빨간색으로만 잔뜩 꾸며 놓은 줄 알았다.
두 번째 가보니 코카콜라로 대부분의 실내장식을 해놓으셨다.
벽 쪽 의자도 등받이 쪽에 코카콜라 라인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머리 위쪽으로 전부 코카콜라가 전시되어있다.
코카콜라 마니아 스멜이 난다.
메뉴판.
메뉴는 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항상 고기 고추짬뽕과 밥 한 공기를 주문한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하는데, 여태 단일 메뉴다.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사진보다 실제가 더 새빨갛다.
내가 두 달에 한 번 정도 갈 정도면 나에게는 단골집인데,
큰 이유가 있다.
맵거나 짜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 갔을 때
사모님으로 보이는 분께 많이 맵냐고 물어본 후 맵지 않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음식이 나왔을 때 너무 빨갷서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눈으로 먼저 먹어보니 이미 땀을 한 바가지 흘리게 생겼다.
(건강을 생각해서 맵고 짠 음식은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엄청난 반전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짬뽕을 먹는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먹고 나면 '짬뽕 잘 먹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국물이 걸쭉하고 칼칼한데 자극적이지 않다.
이게 홍태루의 비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먹기 딱 좋은 담백한 고기 향과 맛이 난다.
처음 가본 고기짬뽕 전문점에 다시 가지 않는 이유이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딱 적당한 고기맛.
다른 고기 짬뽕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면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겉돌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벨런스가 잘 맞다.
매운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비치된 고춧가루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고춧가루 넣고 얼큰하게 먹는다.
고추고기짬뽕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채소가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같이 가는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단무지도 너무 맛이없다.
원래 단무지를 싫어해서 거의 먹지 않으니 단무지평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밥을 꼭 말아 먹어야하는 국물
국물이 맛있으니 당연히 나는 늘 밥 한 공기 주문해서 반 공기를 말아먹는다.
그럼 기분 좋게 배가 부르다.
그리고 든든히 건강하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이야기지만,
중간에 사장님이 모자란 반찬을 말하지 않아도 먼저 챙겨줘서 좋다.
젓가락이 포장해서 나오는 것도 좋다.
고기 짬뽕 입문자와 자극적인 짬뽕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코카콜라 진열장식
코카콜라 관련 장식품들
대단한 코카콜라 매니아 사장님 인증
다 먹고 나가면서 보니 사장님이 코카콜라 동호회 고문이고,
수집품으로 코카콜라 125주년 행사를 했다는 등의 인터뷰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