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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부트스 350 V2 트리플화이트 집에서 부분세탁하기. 본문

제니퍼이야기

이지부트스 350 V2 트리플화이트 집에서 부분세탁하기.

오좌동제니퍼 2020. 3. 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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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년 전 까지만 해도 [운동화]에 [운]자도 모르고 하이힐만 신는 신선한 윗공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운동화를 자꾸 신기려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되어 슬금슬금 운동화를 사다보니 이제는 신발장에서 구두찾기가 어려워졌다. 사실 나의 의지로 구매한 운동하는 두세 켤레뿐이고 대부분 남자친구가 선물했거나 추천으로 산 운동화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오랜기간 운동화를 즐겨 신었지만 아직도 운동화를 잘 모른다. 가격을 떠나서 발이 편하면 좋은 운동화, 불편하면 안 좋은 운동화다. 


어쩌다 이지부스트 350 V2 트리플화이트를 선물 받았다.

리셀가가 4~50만원이었을 때였나.. 아코공홈(아디다스코리아 공식홈페이지)에 물량이 풀릴거라고 예고한 적이 있는데 성공하면 선물한다더니 어느날 말도 없이 쓱~ 내밀었다.

이런.. 가오리 모양에 발도 무지 커보이는 운동화를 어떻게 신고다녀야 할지도 걱정이었고 어떤 스타일로 소화를 해야할 지도 걱정이었다.(심지어 이지는 반업내지 1업이라며 큰사이즈를 사왔다) 게다가 트리플 화이트는 신발안쪽 바닥창에 이름 써 있는거 말고는 온통 흰색뿐인데 과연 내가 흰운동화 상태로 며칠이나 신고 다닐지 걱정도 됐다. 

그래서 몇 달을 박스째 모셔두었었다.


그러다 작년 여름에 부산에 놀러가면서 커플신발로 같이 신고가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날 겁도 없이 신고 다녀왔다. 그 뒤로 이지가 얼마나 편한 신발인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전투화(전투화=데일리 신발)로 신고다닌다. 

부주상골증후군 때문에 오래 걷기를 유난히도 힘들어 하는데 부산에 SRT타고 뚜벅이로 놀러 갔을 때에 비맞으면서도 아주 신나게 뽈뽈뽈뽈 잘 돌아다녔다. 

이지는 분명히 확실히 좋은 운동화다. 

삼가오리가오리 가오리 가오리 삼가오리

부산 다녀왔더니 적당히 때가 타서 그 뒤로 무난하게 잘 신고 다녔다.

평소에는 3보 이상 무조건 자차이동이여서 때가 탈 일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뚜벅이로 멀리 다녀왔더니 캐리어에 밟혀서 완전 꼬질꼬질해져 신발장에 모셔놓았다. 그런데 희안하게 이 운동화를 신고 나서는 다른 운동화는 눈에 안들어온다. 왠만한 운동화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며칠을 슬리퍼만 신고다녔다. 그런데 아직은 슬리퍼만 신기에는 발이 춥다.. 그래서 세탁을 맡기려 했는데 알아보니 일반 운동화세탁을 맡기면 안돼고 명품운동화세탁을 맡겨야 한단다. 허허허허허허허허 3만원쯤 한다고한다. 왕복택배비까지 하면 금방 원가나오겠는데요...


인터넷을 돌아다녀보니 후기는 두가지로 나뉜다. 전문 용품구매 vs 집에서 빨았어요!

나는 오늘 세탁할건데 어떻게 빨았는지 왜 안알려주나요...ㅠ 나도 궁금한데 ㅠ

그래서 혼자 집에서 세탁에 성공한 후기다.


세탁 전세탁 전

운동화를 많이 안 빨아봐서 일단 심한 얼룩만 지우기로 했다.

대부분 밟힌 자국 들이다. 

남자친구 신발은 내가 어제 밟아서 서비스로 같이 세탁할 예정이다.

부분세탁 후부분세탁 후

비교를 위해 전후 사진 부터!

(세탁 후 사진 입니다. 완전 건조 후 사진이 아닙니다.)


니트소재니트소재

니트소재라 잘못하면 보풀이 일어날 것 같다.

왕타칫솔왕타칫솔

미세모에 면적도 넓어서 여기저기 청소하기 좋아서 모아 놓은 다 쓴 칫솔이다.

열일 한 후에 찍어서 인지 땀을 흘리는 것 같구만 그래


세탁 전세탁 전

표면에 물 뭍히기.표면에 물 뭍히기.

물을 들이 붓지 않고 물뭍은 칫솔로 톡톡톡 두드려서 안에 물기가 촉촉한 정도, 완벽히 스미지 않을 정도로만 적셔주었다.

(물은 미지근하 물을 사용해 주세요.)

비누샤워빨랫비누샤워

칫솔에 빨랫비누 거품을 뭍혀서 살금살금 대여섯 번 문질러 주었는데 지워졌다. 잉? 이렇게 쉽게?

대단한 빨랫비누라고 해서 작년에 몇개 사뒀는데 드디어 오늘 빛을 발한다.

물뭍은 칫솔로 쓱물뭍은 칫솔로 쓱

칫솔에 물을 계속 뭍혀가며 바깥 쪽으로 거품이 안나올 때 까지 살금살금 밀어냈다.

거품이 뭍은 곳 보다 조금 더 넓은 부위에서 부터 밀어내 줘야 한다.

(흡착카메라 거치대가 없어서 영상을 못찍은 것이 너무 아쉽다. 좋은 건 영상으로 봐야하는데..)

끝에 조금 얼룩이 남은 것 같은데 완전히 마른 후 햇빛에서 다시 봐야겠다.

햇빛에서도 문제 없으면 끈도 빨아줘야겠다.


좋은 건 다시 한 번 보자.

세탁 전.세탁 전.

물 뭍히기.물 뭍히기.

비누거품 살살비누거품 살살

세탁 후세탁 후

분명 부분 세탁만 할 예정이 었는데 오염 부위가 경계선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넓어진다. 

키친타올로 물기제거키친타올로 물기제거

운동화에 남은 세제 찌꺼기가 변색을 일으킨다고해서 키친타올로 꾹 꾹 눌러 물기를 제거했다. 마지막에 헹구는 과정에서 신발과 아웃솔(?)부분 사이에 물이 좀 스며서 안쪽에서도 꾹 꾹 눌러줬다.


마지막 단계마지막 단계

특별히 습도 35%로 설정하고 드레스룸에서 그렇게 건조를 시키는데........

남자친구가 신발 본드가 어쩌고 저째서 이러면 안돼! 라고 해서 그냥 현관에 뒀다.

무슨 신발이 이렇게 어려울까..




신발은 어젯 밤 다 말랐는데 오늘 햇빛 쬐어주려 마트에 다녀왔다.

멀리서보면 일단 합격멀리서보면 일단 합격

가까이봐도 합격가까이봐도 합격


이게 본드 자국인가.이게 본드 자국인가.

초근접으로 보니 얼룩이 있다. 원래있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누가 내 신발만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패스하자.

처음부터 큰 얼룩들만 지우려고 시작했으니..


오른쪽 앞코 세탁 후오른쪽 앞코 세탁 후

오른쪽 앞코에 제일 더러운 얼룩이 있던 신발이다.

80%정도 지워진듯?!

계속 쳐다보니 눈이 이상해져서 얼룩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빨래비누 산도 측정빨래비누 산도 측정어제 세탁을 마치고 리트머스용지를 꺼내 들었다. 빨랫비누는 ph 9~11 어딘가 쯤이다.

대단한 염기성세제다.


덜 지워진얼룩 자국은 조금 있지만 일단 아직 까지는 세제찌꺼기 얼룩은 없다. 

염기성으로 생긴 얼룩은 식초로 중성화를 시켜야 한다는데 일단 며칠 신고 다녀봐야겠다.


이상 이지부스트350 V2 트리플 화이트 집에서 부분세탁한 후기 였다.



신고다니다가 얼룩이 발생하면 추가포스팅하거나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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